화덕피자.

2015. 8. 8. 01:12 from 내글

 그날은 올해의 첫 태풍이 지나간 날이었다. 때마침 비가 갠것은 대환영이었으나 매일 일기예보를 주시하는 나로선 당연한일인듯 누가 보면 담담한 표정이었을것이다. 예상보다 몇시간 더 비가 일찍 그친게 곧 닥칠 외출을 좀더 상쾌하게 만들수 있다고 혼자 만족스러워 했다. 병원에 다녀와야겠단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샤워를 먼저 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생긴지 5주나 된 하찮은 상처 때문이다. 

 상쾌했다. 샤워를 마치고 바람을 쐬며 피부의 습기가 빠져나감은 3일간 내린비가 마르는 그때와 정확히 같은 개운함이었다. 그날 더이상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병원을 나서서 아직 축축한 거리를 몇장 찍었다. 수유역에서 집에 오는길은 묘하게 기분이 좋을때가 있다. 적당히 멍때리고 있으니 어김없이 카톡이 온다. 이어 네이버지도에서 몇분걸리나 한번 확인해본다. 생각보다 지하철역은 한산했다. 여유를 느낄 틈도 없이 앵벌이하는 아줌마가 차비를 구걸하는게 쾌적한 지하철에 대한 나의 기대를 한방에 무너트렸지만 애써 외면했다. 상쾌한 에어컨바람을 느끼며 옥수역에 도착했다. 역시 네이버는 거의 틀림이 없다. 그녀가 일러준곳으로 찬찬히 찾아가서 가게 앞 의자 한켠에 앉아서 주변을 괜히 두리번거린다. '더코너키친' 가게 이름을 허투루 지은게 아닌듯 가게로 오는 길은 무려 네개나 되었다. 누구나 그렇듯 그녀들을 기다리는 남자들은 무진장 심심하다. 1번길은...역에서 오는길이니 아니고...2번도 아니고... 3번아님 4번으로 오겠네 하고 되도 않는 두뇌활동을 해본다. 옆자리가 소란해서 보니 은근히 테이크아웃하는 사람들도 많은 모양이다. 그자리를 어느 단란한 가족이 메운다. 아저씨는 꽤나 성공해보이는 중년의 모습이었는데 마침 모녀가 자리에서 보이지 않아 말을 붙여보려는 찰나에 3번 길에서 그녀가 열심히 뛰어온다. 안뛰어도 되는데 참 매너가 좋은 사람이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피자는 딱 내가 원하던 예상 가능한 것이었고 처음 먹어본 샐러드는 참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메뉴였다. 다만 내가 맛있게 씹을때 그녀가 내 머릿속을 읽은듯이 느낌을 읊어줬다는게 약간 놀라울 따름이었다.

 결국 우리는 평소보다 좀더 맛있는 시간을 보냈으며 서로의 생각과 허물과 일상을 풀어놓은것이 앞으로 각자 갈길에 필요한 짐을 다시 나누는 중요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월세 70만원짜리 작업실을 뜨거운 열기로 채우는 가마와, 그녀가 뜨거운 화덕에서 구워지는 피자를 좋아함이 어딘지 서로 맞닿아 있음을 느꼈다. 손으로 잘 빚어서 만들어지는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일까. 마치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하신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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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sin

2015. 8. 6. 17:39 from 내글

 신학계의 오랜 떡밥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신의 주권사이의 갈등이었다. 

우리는 죄를 피해갈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는 필연적으로 죄를 낳게 한다는 점에서 축복에 가깝지 않은것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기억은 참으로 신기해서 그것을 마음대로 제어할수가 없다. 더 잘 기억하려하는게 쉽게 잊혀지고 별거 아닌일은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사실 기억뿐 아니라 사람의 모든것이 그렇다. 사람은 항상 자신을 보호하고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합리화'야 말로 우리가 가장 잘 드러내는 신의 섭리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과학자는 우리의 정신중에 '의식'보다 '무의식'이 더 큰 비중이라고 한다. 그 말대로라면 우리는 우리가 알고 회개할수 있는 죄보다 자연히 모르고 덮어두는 죄가 훨씬 더 많을것이다. 


난 그부분에 대해서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같다.



Posted by 4233 :





심지어 좀더 고정관념이나 고리타분함에서 벗어나있을법한 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데...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 헤어스타일은 기본적으로 길지않고 깔끔한게 기본이고
무슨 머리던, 얼굴이 어지간히 잘생기던간에 길고 염색이 요란한 머리는 일단 아니라는인식을 느꼇다.

기본적으로 그냥 무난하고 깔끔하면 보통은 간다. 정도랄까?

수염을 기른다던지 개성이 크게 드러나는건 거의 혐오수준의 금기시 되있는 사항이고, 패션에 대한 인식 또한 극히 보수적인 느낌이다. 실제로 여자구두나 옷은 별 특이하고 화려한 것들이 심지어 남자인 나도 그냥 사서 걸어두거나 선물하고 싶게끔 하는게 몇개 있지만 남자는 거의 무난무난하고 깔끔한틀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질리지 않고 오래가는건 또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남자의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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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드라마라는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필요이상으로 비현실적이고 평생 한번 구경할일도 없는 부잣집이 나오는 드라마를 그렇게 챙겨볼까. 


뭐 요즘 먹고살기가 힘들어서 결혼하고 애낳고 집사고 차사고 행복하게 사는것도 성공이라지만
진짜 한번쯤 생각해봤을 그런 경제적 수준을 실제로 이루고 싶다면 어떻게해야될까?
진짜 개천에서 용나는, 서민이 재벌가문을 만드는 그런 단계말이다.

일단 직업을 두부류로 나누어 볼수 있다. 
연봉제 직업과 건수당 받는직업이다.
전자는 안정적으로 수입이 들어오고 후자는 능력대로,하는만큼 벌게된다.
학창시절에 선생님 말씀 잘듣고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직장에서 연봉 1-2억이상 받는수준만 되도 상당히 소득순위에선 상위권이지만 그정도론 택도 없다.
직장인의 한계는 연봉 2-3억정도. 연봉제직업에서 가장 높은건 대기업 임원일것같다.

여기서 좀 의문인게 과연 그렇게 벌어서 호사로운 삶이 가능한가 하는겁니다. 나와 친구는 힘들다고 결론내렸는데.
이유중에 하나는 자산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라는것이었다.

그럼 이제 두번째 타입을 봅니다. 쉽게말하면 사업/자영업/예체능인(연예인)이 되겠다.
이것도 성공하면 꽤 돈을 많이 벌수 있습니다. 성공한 중소기업가나 자영업인, 일류급 연예인들은 거의 현실을 드라마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결정타는 역시 창업후에 기업가치를 올려 매각하는것이 가장 극적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 자수성가형 부자순위를 보면 it창업으로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거랑은 상관없어보이지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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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지난 3월에 겪었던 일이 남긴 몇가지중에 하나는 하기싫은것을 하는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절실히 깨닫게 해준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것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동기부여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의 머리와 가슴속에 각각 다른 크기와 모양으로 차지하고 있는 성공이란 것은 두가지로 생각해볼수 있었다. 개인적성공과 사회적성공이다. 개인적성공이라하면 인격적 성숙, 주변인들과의 관계, 자아실현, 현재 삶에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는지. 정도이고 사회적 성공은 사회적지위와 경제적인 수준정도이다.

 흔히 가치관에 따라서 각자가 말하는 성공은 둘중에 하나로 크게 치우치는경우가 많은데, 내가 볼땐 어느 한쪽만으로는 성공이라 말하기가... 아니 그래서는 내가 성취감을 느끼기 힘들것같다. 개인적성공과 사회적성공의 정도가 적절히 배합될때 행복감을 만들어낼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가장 결핍되있는 것은 성취감이라 결론이 나도 무방한 상황인데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무언가에 열정과 집착을 가지고 몰입하고 싶다. 그게 사람이 일을 해야 한다는 이유인듯.

 경제적으로 풍족해야할 필요는 굳이 길게 적을 필요는 없겠으나 그래도 옮겨보자면, 우선 인생에서 겪는 문제중에 상당부분이 돈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라는 점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90%정도는 해결할수 있지 않을까? 하여튼 무시할수없게 큰 비중일것. 그다음은 그저 개인적 로망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살고싶은 집, 타고싶은 차, 갖고싶은 것. 부모님의 여유로운 삶 등. 둘중에 하나다. 돈으로 얻거나, 합리화가 절반 섞인 가치관튜닝으로 현실에 만족하거나. 

 보통은 두가지성공은 곧 하고싶은일을 하며 능력을 발휘하는 직장에 취직하는것으로 대변되고 그것을 위해 다들 애쓰는 모양이다. 

 다만 성공을 위한 조건은 개인의 적성과 현 사회적으로 수요가 있는 직업을 가지는게 중요한 요점이다. 잘하는 일이지만 그 직종이나 산업수준에 비전이 없고 특별히 희소성이 없어 급여수준이 전반적으로 낮다면 의미가 없고 외벽청소나 용접공같은 고임금 기술/기능직이지만 내가 못하겠다면 또한 의미가 없다.

 

 대부분은 다 아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다. 


Posted by 4233 :

인사

2015. 7. 28. 01:17 from 내글

사실 나는 인사가 어색한사람이었다. 소위 그런걸 인사성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하여튼 그렇다. 

인사를 잘 안하고 다닌다고 엄마에게 꽤많은 잔소릴 들었다. 뭐 그런다고 크게 달라지거나 한건 없다. 커서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어느날 그걸 깨달았다.


왜지? 왜 안하지? 난 왜...?


결국 두려움 아니었을까. 인사 해야되나? 어색하면 어쩌지? 그냥 지나갈까? 불편한거 아냐? 안받아주면? 

뭐 이런 쓸데없는... 


그때였는지는 모르지만 인사 안받아준다고 투덜대는 어떤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사라는것의 시작과 끝은 내가 인사를 하면 시작이고 인사를 끝내면 끝이라는걸. 상대방이 받아주고 뭐하고는 내가 신경쓸바 자체가 아니라는것. 그냥 나는 내가 아는 사람을 향해서 인사하면 끝이라는것. 


아마 이런 얘기를 친구한테 꺼냈을때 친구는 그렇게 말했던것같다. 인사 그냥하고...안받아주면 다음에 또 하고...그럼 이제 알아보고 인사해주고 그러겠지... 안그래? 뭐 아니어도 상관없고... 그렇잖아?



Posted by 4233 :

자전거이야기

2015. 7. 28. 01:08 from 내글

지금은 자전거를 안타지만

열심히 타면서 있었던 이야기.


1)날씨 좋았던 토요일 아마 가을이었을것같다. 지금 기억해보니 고3. 학교 끝나고 있었던 모임에 나가서 사직공원에서 출발하는 업힐코스를 오르던 도중 숨이 차고 힘들지만 다른때와 다르게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음. 그때만큼 살아있다는걸 자각한때가 없었을것.


2)역시 고3때... 야간자율학습 끝나고 우이천 한바퀴 타던중, 내가 지금 자유롭다는 생각을 함. 이래서 내가 자전거를 타는구나... 나는 자전거를 탈때 자유롭다...하는 꿈같은 기억


3)자주 넘던 장위동고개라는 고개가있는데...길이는 한 300?400미터정도인듯. 아주 처음 거길 지나가며 엄청나게 힘들어했던 기억이 난다. 그뒤론 점점 빨라져서 과속방지턱같은 느낌으로 지나갈수있게 되었지만 신기한건 수십번 그 고개를 넘어봤음에도  딱히 컨디션과 관계없이 항상 언덕의 마지막 약간 남았을때 정상을 보면 힘이 빠지고 포기하고싶어지고... 인생이 그런것 아닐까? 고지가 눈앞에 있는데 포기해버리고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것처럼. 가장 힘들때가 곧 정상이 눈앞이라는것을, 좀더 노력하고 참아야하는때가 정상에 다다르기 직전이라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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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착한일 나쁜일

2015. 7. 28. 00:53 from 내글
착한사람은 착한일을 한다
나쁜사람은 나쁜일을 한다
나쁜 사람이 착한 사람이 되려면 억지로 착한일을 해야되나?

좋아서 하는 착한일
억지로 하는 착한일
좋아서 하는 나쁜일
억지로 하는 나쁜일
누가 제일 착하고 누가 제일 나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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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사진 이야기

2015. 7. 27. 01:41 from 내글
2013년 여름쯤 쓴글


저는 사진찍는것을 좋아합니다. 사실 사진찍는거 좋아해? 라는 질문에 항상 바로 대답이 나오지는 않는데 이 이야기는 천천히 하구요. 
저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은 '잘나온사진'을 좋아합니다. 그 기준만 다를뿐 잘나온사진 싫어하는사람은 이제껏 본적이 없습니다. 그게 셀카든지 풍경이든지 또는 19금 사진이든지..
그럼 좋은사진이란 무었일까요?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물어오듯 전 단순히 사진찍는것을 좋아한다기 보다도, 진정 아름다운것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것은 황홀하나, 동시에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는것을 너무나도 잘알고있기에, 심지어는 그래서 두렵기에,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순수한 욕망을 채울 수있는 유일한 방법이 사진이었을뿐 맹목적으로 셔터누르는것 자체가 즐거워서 사진을 찍진 않습니다. (또는 뭐 셔터소리가 좋다던지) 결국은 그게 사진찍는걸 좋아하는 것이겠지만요.
그래서 저에게 사진을 찍는다는것은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과 같습니다. 동시에 전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혹여 이 욕망을 채우는 과정이 당신에게 불쾌감이나 불편을 준다면 그냥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여튼, 사진은 아름다운것을 담는 과정이기에 당연히 피사체는 아름다워야 합니다. 또는 극히 드물거나 독특해야합니다. 나는 결코 별볼일 없는 장면과 순간을 소유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좋은 사진을 찍기위해선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디테일한 관찰력과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느낍니다. 아름다운 피사체, 아름다운 빛, 아름다운 구도…..
음감좋은 사람에겐 가끔 음악이 멜로디가아닌 계이름으로 들리듯 가끔은 세상이 선과 점의 배치로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은 제가 하며 아마 일반적인 기준과는 많이 다를겁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좋은사진. 즉 아름다움을 찾아 담고자 하는 열망은 저로 하여금 주변이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것들로 채워서 있는지, 이 세상에 얼마나 감동하고 감사할것이 많은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중 순간순간 끼어있는 찰나의 순간 또는 항상 주변에 있었음에도 무심해서 알아채지 못했던 장면들을 결코 인위적이지 않은 하나님이 연출하신 그대로 담아내기위해 무리한설정과 리터치는 하지 않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더 나은 사진을 얻기위한 내가 알고있는 유일한 방법은 일단 지금 들고있는 어정쩡하고 계륵같은 어딘가 못마땅한 사진을 주저없이 지워버리는것. 어차피 내가 원하는건 끝내주는 한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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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태블릿의 가치

2015. 7. 27. 01:40 from 내글
2012년 가을 아이패드1을 처음 사고 쓴글


누구나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에도 태블릿을 쓰는사람은 많지 않다. 만난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보는 반응은 마치 '뭔가 좋아보이지만 딱히 갖고싶지는 않은 커다란 기계'랄까? 
 하긴 전에는 스마트폰이랑 태블릿이 뭐가 다르냐? 하는 친구의 질문에 화면이 크다.에서 말을 이어가질 못했으니까. 잘쓰면서도 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잘 몰랐다. 실제로 화면크기말고 기능차이는 없다시피하기도 하고…
 그리고 일년뒤 교재를 몽땅 스캔해서 넣고 다닐수 있었고 프린트를 할필요가 없어졌다. 종이문서를 화면 안으로 불러올수도 있고 똑똑한 노트로 바뀔수도 있다. 

 종이는 무겁다. 쉽게 손상되고 환경에 좋지 않다. 모니터로 빤히 다 보이지만 그럼에도 죄다 프린트하는건 많은 이유가 있어서였겠지… 가장 중요한건 종이를 대신할 더 효율적인 무언가가 없었다.  
피아노를 열심히 연습하던시절 악보를 프린트하고 정리하면서 알게된 태블릿. 한 150-200만원쯤 했기때문에 나에게 전혀 의미는 없었지만 말이다.(아직도 생각나는 후지쯔 p1510) 그런면에서 아이패드는 '쓸만하고 간편한 기계를 그럴듯한 가격으로' 만들었다는 정도로 평가할수 있을것같다. 어쨋든 비로소 악보를 간편하게 볼수있는 기계를 손에 넣을수 있었으니. 
즉 태블릿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드디어 종이를 대체할만한 무언가가 나왔다는것. 인간이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가 글과 사진이라면 점점 디지털이 판치는 요즘에 인쇄한글,인화한사진보다 점으로 구성된 글과 사진을 보는게 더 많지 않을까? 
 어디 종이로 된것들 뿐인가? 분야와 직업, 나이와 업무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곳에 생산성, 편의성을 증대시킬수 있는 그런 물건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없을정도다. 스마트폰은 그냥 전화기일뿐. 카톡머신일뿐. 흔히 '딴짓'하는데 많이 쓰는 물건이라면 태블릿이야말로 정말 우리 삶과 세상을 바꿀수있는 물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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