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조각들'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16.02.15 Byrd , ego wappin'
  2. 2016.01.09 중국의 달 -김철곤
  3. 2015.07.24 물끓이기-정양
  4. 2015.07.24 연옥님이 보고계셔
  5. 2015.07.24 황동규 즐거운편지
  6. 2015.07.17 정글고
  7. 2015.07.14 시라노연애조작단
  8. 2015.07.14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
  9. 2015.07.14 007 스카이폴
  10. 2015.07.14 셜록홈즈

Byrd , ego wappin'

2016. 2. 15. 13:25 from 명작의 조각들
    
 



에고래핑을 안지 꽤 오래 되었고 많이 들었지만
어떤 노래가 마음에 와닿는건 전혀 상관이 없을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울림이 귀를 넘어 마음에 와닿았던곡.
넬의 백색왜성 이후로 처음인듯.


He loves me like a child
그는 날 아이처럼 사랑했어요
Nobody nears us to see or hear
듣거나 볼사람도 우리 주위엔 없어요
You say we are movin'
당신이 말했죠 우린 움직인다고
His words relax me
그의 말은 나에게 안정을 줬어요
When I am restless in a storm,
폭풍 속 내가 힘들때
he portects me
그는 날 지켜줬어요
I breathe your air
나는 당신의 공기로 숨을 쉬고
I breathe deeply your love
당신의 사랑을 깊이 들이 마셔요 



Your love takes me away from reality
당신의 사랑은 날 현실에서 멀리 데려가줘요
Sitting in the maps,
지도에 앉아
let's go on a voyage around the world
온세상을 항해해요
Control me
날 조종해줘요
Don't leave me
날 떠나지 말아요 



Our boat drifts away the sea of dreams
우리의 배는 꿈의 바다를 누벼요
I remember those time when I was lonely
난 내가 외로웠던 시간들을 기억해요
felt like I didn't want to be
무엇도 되길 원하지 않는 것처럼
just sitting out in rain
그저 비속에 앉아
A lack of oxygen from my love
내 부족한 사랑으로부터의 공기가
makes a hole in me
내안의 구멍을 만들어요 



Rows of my tracks
나의 무수한 발자국들이
bearing down on me
나를 짓눌러요
Our time eats our love
우리의 시간이 우리의 사랑을 먹어버리고
I seem so far away
나는 너무 먼것만 같아요
Our cheeks nearly touch
우리 볼은 거의 닿을듯 가까이 있고 
Kick back and relax
긴장을 풀고 편안히 있어요
Let's go on a voyage around the world
온세상을 항해해요 



Our boat drifts away the sea of dreams
우리의 배는 꿈의 바다를 누비고
Happy together, come rain or come shine
함께 행복해요, 비야 내리렴 해야 비추렴
Even if I am someone else walking down
심지어 내가 낯선길을 걸어 내려가는 다른 사람 일지라도
a strange street, I must surely love you
난 분명 당신을 사랑할꺼에요
I prize feeling that cannot tell the words
어떠한 언어로 말할수 없는 이 느낌이 나에게 소중해요
I've got time for you forever
나에겐 당신을 위한 영원한 시간이 있어요 



Little darlin', keep me warm
리틀 달링, 날 따뜻하게 해줘요
As time by, they change everything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모든걸 바꿔요
round and round
돌고 돌아요
The stars at night fade into morning time
밤의 별들은 아침속으로 사라지죠
So I'd better live my life
그러니 내 삶을 살아야겠죠 



Little darlin', keep me warm
리틀 달링, 날 따뜻하게 해줘요
when we will find pinkmoon floating on the sea
바다위를 떠다니는 붉은달을 찾을때
round and round
돌고 돌아요
Your kissin' lights me up
당신의 키스가 나를 밝혀요
Your smilin' lights me up
당신의 웃음이 나를 밝혀요
Speaking with the pinkmoon only you can see
오로지 당신만 볼수 있는 분홍달과 얘기해요 



Happy together, come rain or come shine
함께 행복해요, 비야 내리렴 해야 비추렴
Poor soul's not strong to gain, you know
그거 아나요, 가난한 영혼은 얻기에 힘들지 않죠
Sometime I'm worrying days and nights
가끔 난 낮이고 밤이고 걱정해요
I never forgive myself for your love, you know
그거 아나요, 당신의 사랑을 위해 난 절대 내 자신을 용서하지 않아요
I've got time for you forever
나에겐 당신을 위한 영원한 시간이 있어요 



Little darlin', keep me warm
리틀 달링, 날 따뜻하게 해줘요
As time by, they change everything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모든걸 바꿔요
round and round
돌고 돌아요
The stars at night fade into morning time
밤의 별들은 아침속으로 사라지죠
So I'd better live my life
그러니 내 삶을 살아야겠죠
and try to be so strong
그리고 아주 강해지려 노력해요 



Little darlin', keep me warm
리틀 달링, 날 따뜻하게 해줘요
when we will find pinkmoon floating on the sea
우리가 바다위를 떠다니는 붉은달을 찾을때
round and round
돌고 돌아요
I guess you are runnin' through my time
당신은 내 시간을 뛰어 지나가는듯 하네요
I've got time for you forever
나에겐 당신을 위한 영원한 시간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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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中國의 月
                                  Chinese moon




  
  중국 전역을 여행하고 있을 때 난 허베이 성 옌산 산맥(燕山山脈) 부근의 만
리장성을 들릴 기회가 있었다. 누구도 없는 밤...나는 홀로 6400Km에 달하는 
중국의 역사에 감탄하며 인류최대의 건축물과 동화되어 보려 애썼다. 내가 만
리장성에 특별한 애착을 갖는 것에는 남 다른 이유가 있다.

'달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지구의 건축물은 이 것 뿐이라지...'

  ...나는 달을 사랑한다. 달이 품은 매력은 대충 봐서는 쉽게 건질 수 없는 것임
에 분명하지만 저 까마득한 과거부터 지구를 지켜본 달을 난 몹시도 사랑한다. 
달도 지구를 사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구를 떠나지 않고 29.5일 동안 지구
를 쭉 둘러보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지구의 중력 때문에  달이 떠나지 
못한다는 슬픈 생각 따위는 하고 싶지 않고 지구의 기분 때문에 달이 계속 표정
을 바꾼다는 남성 우월적인 생각 또한 하고 싶지 않다. 달은 어떤 표정을 지어 
보여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달도 그런 이유
로 몹시 아름답다. 난 영원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시로 바뀌는 달의 표정
은 무한한 영원의 한순간 정도로 여긴다. 화난 표정...웃는 표정...나름대로 아
름다운 것이지, 난 한 표정만 특별히 사랑하는 몰상식한 짓은 하지 않는다.

/따르르릉/

  ..? 이 시간에 이곳에서 전화가? 어디선가 희미하게 전화소리가 울렸다. 분명 
오른쪽 어딘가에... 달렸다. 분명 저기 저 망루에서 들리는 전화일 것이다. 그
래, 내 예상은 맞았다. 아무도 없는 망루에서는 분명 다급하게 들리는 전화벨 
소리가 요동치고 있었다. -가끔 난 전화벨 소리가 아이의 울음소리 같다는 생
각을 한다.

"여보세요?"

"...거기선 달이 보이나요?"

"여보세요? 누구세요?"

"...거기선 달이 보이나요?"

"...?"

나직한 여자의 목소리. 왜 이곳으로 전화를 걸었는지, 또 '...거기선 달이 보이
나요?'라는 당연한 말을 무슨 의미로 한 것인지 나는 종잡을 수가 없었지만 대
답했다.

"예...달이 보입니다."

  나는 평소 하던 대로 눈을 희미하게 뜨고 달을 바라보며 말했다. 달은 첫날밤
의 처녀처럼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無形의 베일을 
치고 까다롭게 자신을 가린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달을 볼 때엔 살짝 바라보
는 것이 버릇이다. 그러면 달은 적어도 내게는 자신의 알몸을 보여주기를 꺼리
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달이 보이지 않아요. 달은 아름다운가요?"

"그곳은 낮이에요?"

"달은 아름다워요?"

"...그럼요. 지금 제가 보고 있는 달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과연 누구일까...보다는 왜 이런 질문을 할까...라는 생각이 앞선다. 내가 지금
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은 없었다. 적어도 내가 만난 사람들은 달
의 아름다움 따위에는 신경 쓰지 않거나 가식된 말로 치장할 뿐이다.

"그곳은 낮이에요?"

"아뇨. 낮이 오려면 7일 남았어요."

"...??"

  퍼뜩 나는 지금 내게 말하고 있는 그녀가 달에 있다는 생각을 해버렸다. 결국 
달에서는 '달'의 모습을 볼 수 없지 않은가. 허탈한 웃음이라도 나올 법한 생각
이지만 그렇게 생각이 드는걸...

"...당신은 지금 달에 있습니까?"

"...예"

  장난 끼 어린 웃음소리와 함께 그녀가 대답했다. 나는 가슴이 벅차오는 것을 
느꼈다. 지금 이 전화가 달과 연결되어 나는 누군지 모를 그녀와 전설처럼 대화
하고 있다는 사실에...

"제 얼굴을 보고 싶지 않으세요?"

"...물론 입니다."

"망원경으로 달을 보시면 아마 절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망원경? 내 옆에는 마치 전화기가 있었던 것처럼 고성능의 망원경이 있었
다. 난 어깨로 수화기를 잡고 망원경을 이용해서 달을 봤다. 난 평소에는 망원
경으로 달을 보는 게 마치 지하철에서 자는 척 하면서 맞은편에 앉아있는 아름
다운 여자의 가슴을 훔쳐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식으로 보는 것을 좋
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왠지 그녀가 자신의 가슴을 자세히 볼 수 있
게 허락한 것 같아서 난 별 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은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디...어디 있어요?"

그녀를 잘 찾을 수가 없었다. 망원경으로 보기에는 달은 너무도 넓다.

"비의 바다를 찾아보세요. 거기에 있어요."

'비의 바다...'

  Mare Imbrium...천문학자 G.B. 리올리치가 'Almagestum novum'(새로운
알마게스트)에서 이름 붙인 아름다운 달의 바다중 하나이다. 실제로는 물 한 
방울도 없고 공기가 없어 파도 소리도 들릴 리 없는 sea가 아닌 mare지만 지
구의 어떤 바다보다도 더욱 바다 같고 겸허한 아름다움이 즐비하다. 물이 있어
야 바다라는 억지는 생각하기 싫다.

"보여요. 당신의 모습이..."

  보였다. 드넓은 '비의 바다' 한가운데에 태초부터 존재한 것처럼 보이는 전화
박스 안에서 미소짓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망원경 속으로 들어왔다 그 얼굴은 
낯설지 않았다.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봐 온 것 같이 - 그렇게 느껴졌
다.

"거짓말."

"아니에요. 정말 확실하게 보여요."

"당신은 제 모습을 보고 있는 게 아니에요. 1.53초 전의 제 추억을 보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떨어져 있어요. 당신과 나는...서로의 1.53초 전의 추억만을 공유할 
수 있는 거리에..."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제가 1.53초 전의 당신의 추억을 엿볼 수 있기 때문
에...전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사랑이라는 말. 나 스스로도 좀 어이가 없긴 했지만 운명이라
는 생각이 들었다. 달에는 12개의 바다가 있다. 그리고 그 바다는 전부 지구를 
향하고 있다고 한다...그녀가 서있는 달의 바다도 지금 나를 바라보고 있다. 자
꾸만 우연처럼 언제나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는 12개의 바다는...지금을 위해 존
재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내가 그녀와 대화하는 지금을 위해서.

"..."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1.53초 전의 그녀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감돌았다. 
가슴이 콱 막혀오는 것 같았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지금까지 태어나서 계속 그
녀의 추억을 바라보다가 지금 이 시간, 이렇게 망원경으로 언제보다도 확실하
게 느껴지는 1.53초 전의 추억을 바라보고 있는 내가...뭘 느꼈는지...지금까지 
달의 추억에 빠져 느껴오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오늘 밤 나는 무엇을 느꼈는지...

...달은...그러니까 그녀는 계속 내게 같은 추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
이다. 마치 계속 계속 같은 신호만을 보내는 길 잃은 작은 배의 구조신호처럼 -
조금도 변치 않는 슬프고 상처받은 추억의 모습을 나는 오늘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나는 적어도 1959년 이후에 태어났으니까 말이다...

"절 볼 수는 없겠지만 제가 있는 곳은 볼 수 있을 꺼에요...중국이 보이세요?"

"..."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픈 미소만을 보였다. - 망원경, 작은 동그라미 
속에서 바라본 1.53초 전의 그녀의 모습은 그랬다.

"...? 그럼 만리장성도 안보이세요?"

"볼 수 없어요."

"볼 수 없어요?"

"...보지 못해요."

"..."

  언제부터 그녀의 눈이 어둠 외에는 볼 수 없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1959
년 이후에 태어난 나로서는 그전의 그녀에 대해서는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내
가 50년만 더 일찍 태어났으면...장님이 아닌 그녀의 다른 모습, 다른 추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제 동전이 다 되었어요. 그만 끊을 시간이네요."

"잠, 잠깐만요!"

"...오래 전부터 당신과 대화하고 싶었어요. 안녕. 날 계속 지켜봐 준 사람."

"다시 전화할 수 있을까요?"

/찰칵/
          
"여보세요!"

"..."

그녀가 끊은 것이다. 동전이 다 되었다는 말은 변명인지도 모른다. 망원경으
로 전화가 끊어진 이후에도 계속 그녀의 모습을 -정확하게 말하면 1.53초 전의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는 나는 그녀가 전화를 끊은 뒤 확실하게는 보이지 않
지만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미 보는 기능을 상실
한 그녀의 검은 눈동자에서 흐르고 있는 눈물. - 비의 바다. 물 한 방울 없는 비
의 바다 한 가운데서 그녀는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왜...왜 눈물을 흘리는 거지.

나는 뭔가 불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때...

"조심해!"

두 눈이 확대되었다. 분명히 본 것이다. 그녀의 뒤에서 다가오고 있는 것을...
그것은 어깨에 성조기가 새겨져 있는 강철같은 우주복을 입고 있는 자였다. 그
리고 그의 손에는 비명처럼 번뜩이는 칼이 들려있었다.

"피해요! 어서 피해!"

나는 미친듯이 외쳤지만 이미 전화가 끊어진 지금 아무리 크게 외친들 달까지 
목소리가 들릴리가 없다.

"제발 피하라니까!"

난 발을 세게 구르며 외쳐댔지만 그녀는 계속 전화박스에서 눈물만을 흘리고 
있고 그 음침한 우주복은 어떤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베어버릴 듯한 칼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뭔가에 인기척을 느꼈는 듯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지만 장님인 그녀가 우주복
을 볼 수는 없었다. 자기 앞에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그녀의 심장은 
그 지독히도 날카로운 칼날에 뚫린 뒤였다.

나는 망원경에서 눈을 때었다.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리곤 구토했다. 토해버
리지 않고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서...나는 중국의 위대한 건축물위에 내 모든 
것을 쏟아버렸다.

...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달이 이미 동쪽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을 때 나는 다
시는 달을 볼 수 없다는 불안감에 다시 망원경에 눈을 가져다 대고 비의 바다
를 찾았다.

'없다..'

한참을 찾았지만...전화박스도 앞을 못 보는 그녀의 모습도 칼을 든 우주복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연극을 끝내고 배우들이 내려간 막을 보는 기분
이었다. 난 뭔지 모를 공포에 휩싸여 그곳을 떠났고 다음날 중국을 떠났다.

지금도 나는 망원경으로 달을 보지 못한다. 죄책감 때문만은 아니다. 망원경으
로 달을 보면 자꾸만 심장이 파 해쳐져 죽은 그녀의 모습을 볼 것 같기 때문이
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녀가 죽지 않았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지금도 내 
창 옆에서 푸르스름하게 - 달은 계속 내게 자신의 추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



Epilogue

  내 대학시절에 천문학을 강의하던 교수가 학생들에게 달의 알베도(albedo)
는 0.073 밖에 안 된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도 달의 본질의 
0.073% 밖에 모른다는 말도 덧 붙였다...그 당시 나는 그 말을 농담 정도로 들
었지만 어쩌면 정말로 사람들은 달의 0.073%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달은 지구에게 자신의 뒷면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지구에서는 절대로 달
의 한쪽 면은 볼 수 없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 달도 남에게 보여주고 싶
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지구를 보면서 느낀 자신의 아픈 기억들 
따위를 달은 자신의 뒷면에 감추어 놓는다. 지구에게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 
위해...그런데 인간들은 중력을 벗어나고 달에 접근해서 결국 억지로 달이 보여
주기 싫은 아픈 기억들을 끄집어냈고 달의 눈동자에 성조기를 꼽아 달에게 지
워지지 않을 생채기를 남겼다.

  인류가 처음으로 달의 뒷면을 본 것은 1959년이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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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물끓이기-정양

2015. 7. 24. 00:52 from 명작의 조각들



한밤중에 배가 고파서
국수나 삶으려고 물을 끓인다
끓어오를 일 너무 많아서
끓어오르는 놈만 미친 놈 되는 세상에
열받은 냄비 속 맹물은
끓어도 끓어도 넘치지 않는다


혈식血食을 일삼는 작고 천한 모기가
호랑이보다 구렁이보다
더 기가 막히고 열받 게 한다던 다산 선생
오물수거비 받으러 오는 말단에게
신경질 부리며 부끄럽던 김수영 시인
그들이 남기고 간 세상은 아직도
끓어오르는 놈만 미쳐 보인다
열받는 사람만 쑥스럽다



흙탕물 튀기고 간 택시 때문에
문을 쾅쾅 여닫는 아내 때문에
'솔'을 팔지 않는 담뱃가게 때문에
모기나 미친 개나 호랑이 때문에 저렇게
부글부글 끓어오를 수 있다면
끓어올라 넘치더라도 부끄럽지도
쑥스럽지도 않은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은 참 얼마나 아름다우랴


배고픈 한밤중을 한참이나 잊어버리고
호랑이든 구렁이든 미친개든 말단이든
끝가지 끓어올라 당당하게
맘 놓고 넘치고 싶은 물이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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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얼마나 막막하냐. 
그 광활한 자유가..

연옥님이 보고계셔 中,


대학생 처음 됬을때 보고 참 공감햇던 만화였는데,
치기가 있어야 세상이 어쩐 줄 알고...객기도 있어 봐야 나의 한계/능력을 알게 되고...나만의 호연지기를 간직할 수 있게 된다는.......
는 ... 먼소리야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58219&no=78&weekday=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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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고등학교때 지루한 문학시간이 다 부질없는것만은 아니었구나 가끔 느끼는 요즘.
다 한번씩은 다시 찾아서 읽게 되는구나...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바람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동안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황동규 "즐거운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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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정글고

2015. 7. 17. 00:07 from 명작의 조각들





요즘 젊은것들은 버르장머리가 없다. 
이건 인류가 수천년전부터 해온 말이다.
동서고금 어느때건 어른들의 시선에 젊은 사람들이 맘에 안들었다는건데
사실 따지고보면 그렇지도 않아
오히려 청소년들은 자기들에게 조언을 하고 이끌어줄 진짜 어른을 간절히 원한다고.
하지만 주변에서 청소년이 믿을만한 `어른`을 찾기는 정말 쉽지않아.
요즘 젊은 것들은 버르장머리가 없는것만큼 요즘 어른은 믿을만한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지.
멘토로 삼을 어른은 보이지않고 주변의 어른들은 유치하고 탐욕스런 모습을 보고선 실망하기 일쑤지.
그리고선 그 자신도 나이먹으며 그저그런 어른이 되어가는거야.
청소년기의 거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를 봐.
앞으로 나갈 사회에 대한 적응훈련인지 몰라도 어린 나이에 온갖 종류의 부조리를 목격한다고.
그래서 중요한건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단순히 적응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어떤게 옳은지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거야.
설령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말이지.
그래야 20년후 우리는 우리가 실망한 그런 어른이 되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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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1
정치인들이나 연예인들 공식석상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100%연출된거에요 농담한마디까지 사전에 다 계획된거죠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왜 멋있는 대사와 행동을 하는지 아십니까? 대본이있으니까요
현실에는 대본이 없기 때문에 늘 실수투성이고 초라한겁니다. 저희에게 의뢰를 하시면 선생님의 삶은 적어도 연예문제에 있어서는 대본이 있는 현실이 되는겁니다
#2
속초바다랑 강릉바다랑 색깔 다른거 알아요? 몰라 어떻게다른데?
속초바다가 코럴블루라면 강릉바다는 코발트블루?
에이 바다는 색이 없지 너 기분에 따라 그렇게 보이는 거지
너 요새 직장생활할떄 그 좋은기억이 없어서 그렇게 보였나본데 한국가면 나랑 같이 꼭 가보자
아마 강릉바다가 다르게보일껄?
#3
일회용라이터는 돌고 돌잖아 술자리에 두고오기도하고 
다른 사람꺼랑 바뀌기도 하고
전에 강릉에서 방송국다닐때 그 앞에있는 호프집에서 라이터를 나눠줬는데 한 몃달간 쓰다가 사라졌어
너 담배폇었니?
아주 복잡할때 가끔.
근데 회사짤리고 서울올라와서 친구들이랑 술마시다가 내 앞에있는 라이터를 집었는데, 바로 그 강릉호프집 라이턴거야
참.. 야 근데 그게 니가 쓰던건지 어떻게 알어
내가 받침들을 모조리 손톱으로 다 지워놨으니까,
회사사람들이랑 내친구들이랑은 인맥이 겹치지도않아
그러니까 누군가를 거치고 거치고 또 거쳐서 서울에있는 나한테로 돌아온거겠지
이런게 인연아니야?
#4
남자들은 여자의 과거남자에 컴플렉스를 느낀대요 근데 대표님은 왜 다음남자에 컴플렉스를 느껴요? 
여자들이야말로 나 이전의 여자보다는 내 다음에 만나는 여자가 더 궁금하지
-그게 무슨소리야? 
그냥 그렇다구요
#5
나한테했던 달콤한 말이랑행동 그게다 짜고치는 고스톱이었단 예긴가요?
저희는 다만 표현을 가다듬어줬을 뿐입니다 그분의 마음은 진심이었을겁니다
진심이 그렇게 쉽게 변하나요?
#6
희중씨를 처음봤을때가 생각이 납니다
그날의 하늘 바람냄새 날아가는 새들의 움직임까지 
그때 난 알았죠 내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되고 변하게 되리라는걸
나는 결함도많고 실수도많은 사람이지만 앞으로 더 나은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됬죠
희중씨를 만나는 순간에....
(중략)
......
성경에 그런말이 있잖아요
믿음,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한때저는 그말을 이해 못했었습니다 
저는 그중에 믿음이 제일이라고 생각했었죠
바보같지만 한때 희중씨를 믿지 못해서 우리가 멀어졌던적이 있었죠
저는 사랑이 뭔질 모릅니다 그래서 사랑보다는 믿음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었죠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믿어서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믿는다는것을
그냥.. 조금만더 사랑하면... 다해결될 문제인데.. 왜 행복한 순간은 그떄 알아채질 못할까요
희중씨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햇는지... 이제 깨닫습니다

-시라노연애조작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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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자기 불행을 이용해서 동정을 받으려고 하는 건 천박한 짓이며,
누구네 집이나 힘들긴 마찬가지라는 거였다.
좀 더 어른이 되자.
불행이란 말을 입에 담으면 자기 영혼을 더럽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런 말을 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붕 떠버리겟지.

사쿠라바 가즈키-'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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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007 스카이폴

2015. 7. 14. 16:23 from 명작의 조각들




Double O seven. I'm your new quartermaster
007, 내가 새로운 Q에요
You must be joking
농담이겠지?
Why, because I'm not wearing a lab coat?
왜요? 제가 흰색가운을 입고 있지 않아서요?
...
Age is no guarantee of efficiency
나이는 더 이상 효용성의 증명이 되지 못하죠 
And youth is no guarantee of innovation.
그리고 젊음은 더 이상 혁신의 증명이 아니지
...
I'll hazard I can do more damage on my laptop sitting in my pajamas before my first cup of Earl Grey than you can do in a year in the field.
당신이 일년동안 현장에서 뛰는것보다 제가 잠옷을 입고 노트북으로 하룻밤동안 더 많은 일을 할수 있을텐데요
Oh, so why do you need me?
어 그래서 내가 왜 필요한데?
Every now and then a trigger has to be pulled.
가끔은 방아쇠를 당겨야할때도 있으니까요

-007스카이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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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233 :

셜록홈즈

2015. 7. 14. 16:20 from 명작의 조각들




 논리적인 사람은, 바다를 보거나 폭포소리를 듣지 않고도 한 방울의 물에서 대서양이나 나이아가라 폭포의 가능성을 추리해 낼 수 있다. 그래서 인생 전체는 하나의 거대한 사슬이 되고, 우리는 그 사슬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추론 및 분석의 과학은 장기간의 끈질긴 연구를 통해서만 익힐 수 있고, 유한한 인생살이에서 그것을 최고도로 완성하는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난해한 인간의 정신적 도덕적 측면에 눈을 돌리기 전에, 보다 초보적인 문제에 통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게 좋다. 타인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역사와 직업을 첫눈에 알아보는 법을 배우도록 하자. 그러한 연습이 철없는 행동으로 비칠수도 있지만, 그것을 통해 관찰능력을 기르고 어디를 보고 무엇을 찾아야 할지 알수 있게 된다.
상대방의 손톱, 코트 소매, 구두, 바지 무릎, 엄지와 검지에 박힌 못, 표정, 셔츠소매......
이러한 것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상대의 직업을 쉽게 알 수 있다. 뛰어난 관찰자가 이 모든 정보를 가지고 추리에 실패한다는 것은 거의 생각할 수 없는일이다.

셜록홈즈 '주홍색연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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