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가을 아이패드1을 처음 사고 쓴글
누구나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에도 태블릿을 쓰는사람은 많지 않다. 만난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보는 반응은 마치 '뭔가 좋아보이지만 딱히 갖고싶지는 않은 커다란 기계'랄까?
하긴 전에는 스마트폰이랑 태블릿이 뭐가 다르냐? 하는 친구의 질문에 화면이 크다.에서 말을 이어가질 못했으니까. 잘쓰면서도 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잘 몰랐다. 실제로 화면크기말고 기능차이는 없다시피하기도 하고…
그리고 일년뒤 교재를 몽땅 스캔해서 넣고 다닐수 있었고 프린트를 할필요가 없어졌다. 종이문서를 화면 안으로 불러올수도 있고 똑똑한 노트로 바뀔수도 있다.
종이는 무겁다. 쉽게 손상되고 환경에 좋지 않다. 모니터로 빤히 다 보이지만 그럼에도 죄다 프린트하는건 많은 이유가 있어서였겠지… 가장 중요한건 종이를 대신할 더 효율적인 무언가가 없었다.
피아노를 열심히 연습하던시절 악보를 프린트하고 정리하면서 알게된 태블릿. 한 150-200만원쯤 했기때문에 나에게 전혀 의미는 없었지만 말이다.(아직도 생각나는 후지쯔 p1510) 그런면에서 아이패드는 '쓸만하고 간편한 기계를 그럴듯한 가격으로' 만들었다는 정도로 평가할수 있을것같다. 어쨋든 비로소 악보를 간편하게 볼수있는 기계를 손에 넣을수 있었으니.
즉 태블릿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드디어 종이를 대체할만한 무언가가 나왔다는것. 인간이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가 글과 사진이라면 점점 디지털이 판치는 요즘에 인쇄한글,인화한사진보다 점으로 구성된 글과 사진을 보는게 더 많지 않을까?
어디 종이로 된것들 뿐인가? 분야와 직업, 나이와 업무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곳에 생산성, 편의성을 증대시킬수 있는 그런 물건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없을정도다. 스마트폰은 그냥 전화기일뿐. 카톡머신일뿐. 흔히 '딴짓'하는데 많이 쓰는 물건이라면 태블릿이야말로 정말 우리 삶과 세상을 바꿀수있는 물건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