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2015. 7. 27. 01:41 from 내글
2013년 여름쯤 쓴글


저는 사진찍는것을 좋아합니다. 사실 사진찍는거 좋아해? 라는 질문에 항상 바로 대답이 나오지는 않는데 이 이야기는 천천히 하구요. 
저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은 '잘나온사진'을 좋아합니다. 그 기준만 다를뿐 잘나온사진 싫어하는사람은 이제껏 본적이 없습니다. 그게 셀카든지 풍경이든지 또는 19금 사진이든지..
그럼 좋은사진이란 무었일까요?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물어오듯 전 단순히 사진찍는것을 좋아한다기 보다도, 진정 아름다운것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것은 황홀하나, 동시에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는것을 너무나도 잘알고있기에, 심지어는 그래서 두렵기에,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순수한 욕망을 채울 수있는 유일한 방법이 사진이었을뿐 맹목적으로 셔터누르는것 자체가 즐거워서 사진을 찍진 않습니다. (또는 뭐 셔터소리가 좋다던지) 결국은 그게 사진찍는걸 좋아하는 것이겠지만요.
그래서 저에게 사진을 찍는다는것은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과 같습니다. 동시에 전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혹여 이 욕망을 채우는 과정이 당신에게 불쾌감이나 불편을 준다면 그냥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여튼, 사진은 아름다운것을 담는 과정이기에 당연히 피사체는 아름다워야 합니다. 또는 극히 드물거나 독특해야합니다. 나는 결코 별볼일 없는 장면과 순간을 소유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좋은 사진을 찍기위해선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디테일한 관찰력과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느낍니다. 아름다운 피사체, 아름다운 빛, 아름다운 구도…..
음감좋은 사람에겐 가끔 음악이 멜로디가아닌 계이름으로 들리듯 가끔은 세상이 선과 점의 배치로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은 제가 하며 아마 일반적인 기준과는 많이 다를겁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좋은사진. 즉 아름다움을 찾아 담고자 하는 열망은 저로 하여금 주변이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것들로 채워서 있는지, 이 세상에 얼마나 감동하고 감사할것이 많은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중 순간순간 끼어있는 찰나의 순간 또는 항상 주변에 있었음에도 무심해서 알아채지 못했던 장면들을 결코 인위적이지 않은 하나님이 연출하신 그대로 담아내기위해 무리한설정과 리터치는 하지 않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더 나은 사진을 얻기위한 내가 알고있는 유일한 방법은 일단 지금 들고있는 어정쩡하고 계륵같은 어딘가 못마땅한 사진을 주저없이 지워버리는것. 어차피 내가 원하는건 끝내주는 한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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