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듀오 13을 쓰다가 서피스를 보고 드디어 완전히 맘에드는 기계가 나온것같아서 기변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밑에 적어보고 일단 외관부터 올려볼게요
박스까는 사진과 영상은 많이 봐서 예상대로였지만 좀 신선했던건 박스가 생각보다 작고 얇다는것이었습니다.
타입커버. 본체와 마찬가지인데 포장을 뜯을 때 옆쪽에 있는 테이프만 하나 뜯으면 됩니다.
예쁘네요. 자석으로 본체와 착착 하며 달라붙습니다. 제건 미국판이라 영문각인만 되있습니다.
사실 가장 궁금했던건 키보드 키감이었는데요 눌러보니 훌륭합니다. 얇은 커버에 이정도 수준의 키보드가 들어가있다는 것은 놀랍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키보드는 ‘기계식’입니다. 흔히들 생각하시는 전통방식의 스위치와 각종 축이 들어있는 기계식은 아니고요. 그냥 기계적인 방식의 키보드라 기계식이라 말할수 있을것같습니다.
얇은 멤브레인필름이 있는 멤브레인방식도 아니고(일반키보드), X모양의 펜타그래프가 있는 펜타그래프방식(노트북)도 아닙니다. 확실히 기계식.이고(그 기계식이 이 기계식은 아니지만...ㅎㅎ)
정말 대단한건 여기에 백라이트까지 빼먹지 않은 서피스팀의 근성입니다. 국내 모 제조사처럼 하나씩 까먹거나 빼먹지 않는 모습이 백라이트 하나를 통해서 느껴집니다. 백라이트는 3단계로 조절됩니다.
전체적인 모습은 이미 충분히들 많이 보셔서 생략하고 각 요소들을 살펴보겟습니다.
흡,배기구의 모습
데스크톱과 노트북은 사실 주안점이 많이 다른 기계입니다.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은 단순히 빠른 부품(cpu,gpu등)을 넣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생기는 많은 열을 효과적으로 쿨링하는 것이 아주 큰 숙제입니다. 그래서 제품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더 중요시 하는 메이저제조사들은 무작정 최상급 부품들을 넣지 않는 것입니다. 반면 한성컴퓨터같은 중소업체들은 스펙으로 일단 승부를 봐야하니 최상급 부품들을 주저없이 채용하죠.
데스크톱과 달리 본체가 유저 바로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쿨링팬 소음에도 신경이 더 쓰이기 마련이고 , 내부 공간자체가 좁기 때문에 열을 제어할수있는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 제약에서 내구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기술입니다.
서피스의 경우 특별히 제작된 쿨링팬으로 효율을 30%높였다고 합니다. 제품의 두께를 고려하면 이정도 소음수준은 훌륭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피스는 가벼운 작업을 할때는 쿨링팬이 천천히 돌아서 소음을 느끼기 어렵지만 가끔 부하가 걸릴땐 빠르게 돌아가면서 소음이 올라옵니다. 잘 만드는 제조사들은 최대한 거슬리지 않는 음색으로 튜닝을 하는등 신경을 쓰는데요. 노하우의 차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서피스의 경우는 그런점에서 귀에 아주 꽂히는 소음을 발산하진 않습니다. i5 칩이 들어간 이상 소음,발열 부분은 어느정도 타협해야하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좀더 발열이 적은 i5-Y칩이 들어간 델 베뉴11 보다 소음이 적습니다. 제품의 두께를 고려할때 최상의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사진7]
전에 쓰던 바이오듀오의 음질이 괜찮은편이라 서피스는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음질과 음량이 좋습니다. 게다가 스피커가 앞쪽을 보고있어 소리가 울리지 않고 깔끔하게 전달됩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일반 노트북들의 출력인 2와트 수준인것같습니다.
가장 눈에띄는 개선점인 킥스탠드입니다. 혼자 자유로운 각도로 세워둘수 있는건 엄청난 장점이고 효용성입니다.
기존 태블릿들은 별도의 악세사리를 쓰거나 손으로 들고있거나 어디에 기대두어야 하는데 서피스는 그때그때 원하는 각도로 바꿀 수 있어 대단히 편합니다.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펜인데 저도 상당히 궁금했었고 와콤에서 엔트릭으로 바뀌어서 성능이 떨어진거 아니냔 우려가 많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서피스 이전에 엔트릭을 채용한 기기중에서 가장 필기감이 좋을법한 바이오듀오13을 사용했었고 와콤의 필기감은 갤럭시노트프로에서 익히 느껴봤습니다만.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실 화면에 달라붙는 느낌. 유리판위에 필기하는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아닌 진짜 종이에 필기하는 듯한 것이 와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피스는 기존 엔트릭(바이오)와 비교하면 월등히 훌륭합니다. 발표회에서 말했듯이 터치펜중 가장 빠른 반응속도와, 개선된 펜팁, 그리고 펜의 그립감과 정확도에서 훌륭합니다. 다만 와콤을 쓰시던 분들이면 여전히 '한수아래'라고 느낄수 있겠습니다.
와콤에서 가능한 펜의 수납,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 등 필기 외적인 기술적인 부분은 분명 엔트릭이 뒤지는점이 있지만 필기감 자체는 와콤과 그 스타일이나 느낌,스타일이 다를뿐 거의 대등한 수준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적지만 와콤을 쓰시던 분들은 실망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터치펜을 접하는 분들은 만족스러우리라 봅니다. 바이오듀오가 와콤대비 80%의 필기감이었다면 서피스는 90%수준이라 평가합니다.
사실 서피스가 가장 맘에들고 기변한 이유는 화면 비율입니다. 이것은 바이오듀오에서 큰 불만이기도 했었는데요.
바이오듀오. 노트북과 달리 태블릿은 세로로도 자유롭게 쓸수있어야하는데 16:9비율은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서피스가 3:2비율로 출시된건 제작팀이 아주아주 이 물건을 제대로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품의 사용성에 대해 근본적인 부분부터 아주 깊은 통찰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3:2비율은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물건이고 그것은 하나를 만들어서 수천만대씩 판매를 목표로 하는곳에서 새로운 시도는 큰 리스크임에도 과감히 3:2비율을 채용한건 단순히 스펙적인 부분 뿐 아니라 제품 전체에 걸쳐 굉장히 신경을 썻다고 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3:2비율은 정말로 실제로 좋습니다.
사진은 꽉 차고 pdf도 더욱 화면을 남김없이 사용합니다. 물론 디스플레이 본연의 품질또한 손에 꼽을 수준입니다.
해상도가 2560기반의 3:2비율이 아닌게 아쉽습니다만 아무래도 지금으로선 스카이레이크칩이 나오지 않는이상 적절히 타협한것같습니다.
카메라는 평범한 화질입니다. 언뜻 조리개는 F2.4정도로 보입니다. 전면카메라도 500만화소를 채용했다는점은 역시 신경을 쓴모습입니다. 전면카메라라고 해서 꼭 130만 200만화소여야되는건 아니죠.
문제는 후면카메라인데 화상채팅 전용이라는 이유로 AF가 되지 않습니다. 초점이 고정되있는 황당한 상태인데 camscanner같은 어플로 서류들을 pdf로 읽어들이는식의 활용도가 큰데 그런게 전혀 불가능합니다. 핸드폰으로 스캔해서 블루투스로 옮기는 방법을 익혀서 쓸수밖에 없었습니다.
마그네슘을 가공해서 알루미늄보다 더 튼튼하지만 부드러운 금속표면의 느낌은 맥북보다 한수 아래네요 ㅎㅎ
확장성 또한 아쉽습니다. usb포트가 2개이고 hdmi포트에 풀사이즈sd카드슬롯이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자석으로 달라붙는 전원코드는 맥북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편리하고 안전합니다. 하드웨어의 명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면목을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요즘 노트북에서 종종 언급되는 무선랜 성능도 우수합니다.
그렇다면 서피스프로3는 과연 노트북을 완벽히 대체할수있는 타블렛인가? 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성능자체는 노트북용 cpu를 사용한만큼 충분합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을 완벽히 대신하지는 못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첫번째로 타입커버 키보드입니다. 키감은 훌륭하지만 usb연결방식이 아닌 접점으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관공서나 은행사이트의 보안프로그램에서 입력이 안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블루투스키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번째로는 킥스탠드입니다. 처음엔 각도조절범위가 상당해서 작업 포지션에서 전혀 불편함이 없을줄알았습니다만 구조상의 한계로 화면을 90도로 세울수 없습니다. 전 거기서 불편함을 느꼇구요. 또한 무게중심이 노트북과 달리 화면쪽에 몰려있다보니 확실히 노트북보다는 안정감이 떨어집니다.
이런 점들로 인하여 메인시스템으로 쓰긴 어렵다는 생각에 전 다시 노트북을 찾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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