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계몽적이고 주관적인걸 굉장히 싫어하는거 같아요.
딱히 상대방을 무시하면서 가르치려드는것도 아니고 약간의 전문적인 늬앙스만 풍겨도 그걸 견뎌하질 못한달까나..
사회가 권위적이라 가르침을 받는데 익숙해보일거 같아도 그건 가르침을 강제할만한 권력이 있는 사람에게나 그렇지 사회적인 권위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겐 그 어떤 가르침도 거부한다는거죠. x선비나 설명충이라는 용어가 유행하는것도 이러한 단면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구요. 평론가들이 공격받는것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요.
동시에 주관적인것도 굉장히 혐오하죠. 주관적인건 그저 그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일뿐인데 이상하게 우리 사회에선 주관적인건 곧 편
협한걸로 통할때가 흔하더군요.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가지는것조차 편협하다는거죠. 그래서 그런지 합리적인 의견이냐 아니냐는 얼마
나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느냐와는 별개로 얼마나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척을 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거죠. 아무리 논리적이라도 주
관적인 어조가 강하면 그저 편협하고 편향된 의견으로 간주되는거죠. 반대로 주관성을 최대한 배제하면 쿨하고 이성적인걸로 떠받들
여지구요. 왜 공권력은 정부에 의해 독점된 물리력이라고 하는데 제 생각에 한국사회는 생각의 공권력이라는것도 존재하는거 같습니
다. 사회적인 권력을 가지지 않은 자는 결코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줄 수도 없고 공인되지 않은 주관적인 의견을 펼쳐서도 안된다는거
죠.